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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몬테소리/몬테소리교육

[전문가 칼럼]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부모 - 박성은 교수

최근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낯선 단어로 ‘4차 산업 혁명’,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이 대표적이다. 혹자는 우리 어린이들을 가리켜 ‘인류 1만년 역사상 처음으로 기계와 싸워야 할 세대의 등장’ 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우리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이를 위한 새로운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느낀다. 특히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곳에서 강조되고 있다.

 

‘세계 어린이들의 어머니’ 마리아 몬테소리는 이미 이러한 시대를 예견하고 인간이 만든 초자연(Supra Natur)의 세계 및 세계 공동체에 대한 인류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그녀가 예견한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어린이’는 아마도 현대 사회가 놓치고 있는 교육의 본질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진화된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고 있고, 인간의 지혜가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주 안에서 인간의 역할, 즉 인간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역할 수행은 다음세대를 이끌어 나갈 어린이임을 우리는 놓쳐서는 안된다.

 

몬테소리는 이 역할 수행을 위한 어린이를 ‘새로운 어린이’ 라 명명하였고 이 ‘새로운 어린이’는 그들을 인정하고 잘 양육할 수 있는 ‘새로운 부모’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부모란 누구인가?

 

몬테소리 교육철학에 근거한 새로운 부모란 과거 우리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간과했던 어쩌면 교육의 양적인 부부에만 치중했던 것에서 벗어난 교육의 질적인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부모를 의미한다.

 

몬테소리는 자신의 저서에서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모의 의무를 자녀들이 성장하여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생활습관, 사회의 질서, 규칙 등을 준비해 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준비를 위해 몬테소리는 아름다운 가정을 필요로 함을 강조하고 있다. 몬테소리에 의하면 “유아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삶을 흡수하며 그것과 하나가 된다…유아가 그것으로부터 받는 인상은 너무 뚜렷하여 그에게 생물학적 혹은 심리학적 변화가 일어나며 이런 변화에 의해 그의 정신은 환경 자체를 닮아가게 된다.”고 하였다.

 

즉, 자녀는 부모가 준비해 주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발달욕구에 따른 것들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기본으로 자신을 형성해 가는 존재임을 주지하여야 한다. 유아들은 자신의 흡수정신을 내적동기와 더불어 발달시키는데 그 요소로서 ‘아름다운 가정’ 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하여야 할 ‘아름다움’은 성인 중심의 개념이 아닌 어린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주목하여야 한다.

 

몬테소리는 아름다운 장소인 가정을 “어떠한 외부적인 요구에 의해 오염되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며… 사람이 자신의 성격 특성들을 잠시 잊어버리고 싶은 곳,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일은 투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곳…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이 생존의 요령이나 중요한 일이 될 수 없는 곳… 따라서 자신에 대한 욕심을 버릴 때 진정으로 생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 곳”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유아의 가정환경은 바로 유아의 심리적 변화를 일으키고 나아가 그의 정신을 형성하는 바탕이 되기에 ‘아름다운 가정’을 제공하는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로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자녀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부모’란 자녀의 발달단계를 고려한 ‘아름다운 가정’을 제공해 주는 부모이다.

 

 

새로운 부모의 ‘준비된 환경’ 가꾸기

 

자녀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은 현대사회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준비해 주어여 할 것들을 찾고자 매우 바쁘다. 그러나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바쁜지에 대해서도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몬테소리는 자녀교육을 할 때 ‘우리 집에 가장 귀한 손님이 방문한 것처럼 자녀를 대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부모들은 가정환경 자체가 진정한 교육임을 명심하라‘고 하면서 준비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부모로서 역할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 자녀를 위해 부모 자신의 할 일이 많을 때 성공적으로 부모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하였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부분은 기계가 가질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지는 유일성을 위한 ‘인성교육’ 이다. 특히 인성은 영유아기에 가정교육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인성교육에서 강조하는 부분으로 ‘다른 사람으로 부터 감동을 받아 본 사람이 그 감동을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 줄 수 있다’는 부모로 부터 존중과 배려를 받아 본 자녀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부모 자신이 자녀와의 관계에서 배려와 존중이 바탕이 되고 자녀의 발달을 따르는 가정환경이 제공될 때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어린이가 탄생되는 관계가 설명되어지는 부분이다.

 

영유아기 인성교육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부모들을 위해 몬테소리가 제언한 부모가 가꾸어야 할 준비된 환경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정 내의 모든 환경은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구성해 주세요.

 

둘째, 충분한 사랑이 바탕이 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자녀가 부모와 가까이 지내도록 도와주세요.

 

셋째, 자녀들이 자신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가정생활에 함께 하도록 기회를 주세요.

 

넷째, 자녀가 만져도 부담이 없는 가정환경을 제공해 주세요.

 

다섯째, 자녀들이 자기 주변 환경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준비해 주어 자녀들이 자기역할을 수행하는, ‘나 스스로 할 수 있게 나를 도와주세요’ 의 요구를 실천하도록 격려해 주세요.

 

여섯째, 자녀들에게 일정한 규칙을 보여주고 실천하도록 도와주어 행동의 사이클을 이해하는과정에서 발생되는 판단력과 예지력을 가지도록 도와주세요.

 

일곱째, 자녀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경험할 수 있게 자녀들과 무엇이든지 함께 하도록 노력해 주세요.

 

여덟째, 자녀들이 가정을 선택의 자유, 시간의 자유, 장소의 자유, 반복의 자유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주세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부모가 되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자녀를 사랑하기에 앞서는 욕심이 자녀양육의 본질을 놓치게 하고 좌절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올바른 자녀양육이라 함은 자녀가 가진 것을 최대한 존중하고 잘 발현될 수 있게 환경을 맞추어 주어 자신이 가진 유일성(Unique)을 스스로 찾고 발달시킴으로 사회구성원으로 자신의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자녀 각자는 유일한 존재고 그 유일성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자녀를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가 가진 것을 찾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할 것 같다.

 

먼 곳에 있는 그리고 큰 것을 위해 바쁜 부모가 아닌, 지금 당장 몬테소리가 제언한 가정에서의 준비된 환경을 준비해 주어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사랑하는 자녀의 남다른 능력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도와주기위해 바쁜 대한민국의 ‘새로운 부모’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