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교육(독일)

세계속의 교육(독일)

해도 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유럽인들 하면 우리는 흔히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자유 분방한 생활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 자유 속에는 철저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자유를 주장하되 그것이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찍이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린 연령의 아이들일수록 ‘엄마 이것 해도 되나요?’ 또는 ‘엄마! 물 마셔도 되요?’ 라는 질문을 들을 때면 한 동안은 좀 심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철저하게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규범을 익히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을 시킨다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독일의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질서를 지킬 줄 압니다. 흔히 우리는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와 규율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지도한 덕분에 유치원에서 폭력을 사용하면서 싸우는 아이들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장난감을 다른 친구가 가지고 놀고 있으면 다름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방해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심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한국의 부모들은 자칫 내 아이가 귀여워 자신의 아이에 모든 것을 맞추다 보면, 주위의 사람에 대한 배려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진정으로 내 아이가 귀하다면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질을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 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임을 통해 규칙과 질서를 익힌다

고기를 낚아다 주기 보다는 고기 낚는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더욱 지혜로운 교육방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의 문제에 있어서는 쉽게 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아주 느긋하게 기다려 줄줄 아는 독일 부모들의 자세를 보면서 때로는 많은 놀라움을 가지게 됩니다. 10분이 걸려도 30분이 걸려도 신발끈을 묶어나, 스스로 밥을 먹게 하는 등 참으로 많은 인내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며 조용히 지켜봐 줍니다.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줄 줄 아는 이러한 자녀교육법 때문인지 독일 아이들이 같은 또래의 우리 아이들보다 더 어른스럽고, 자신이 보호 받아야 할 어린 존재라기 보다는 존중 받아야 할 하나의 어엿한 인격체로서 스스로를 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중매체에 많은 노출을 시키지 않는다

친구들과 어울려 카니발축제를 즐기고 있다

독일의 모든 집이 그렇다고는 보기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독일 가정에는 가족이 함께 모이는 공간인 거실에 텔레비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바보상자라고 불리는 것으로부터 소중한 가족만의 시간을 지키고자 함이고, 또한 대중매체의 좋은 영향 보다는 어린 연령의 아이에게 끼칠 수 있는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한 두개의 프로그램만을 허용하여 시청하게 하고 있습니다. 보살핌의 손길이 별로 필요치 않아 손쉽게 선택하고 맡길 수 있는 TV 시청과 같은 수동적인 놀이보다는 손을 사용하는 교구, 책, 맑은 공기를 공급해줄 수 있는 숲속에서의 산책, 모래놀이 등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 하고 있습니다.

자연 친화적인 교육환경 제공

어린 연령의 아이 일수록 독일 부모들은 외출할 때 꼭 아이를 위한 간식을 준비해가는데, 그것은 먹기 알맞게 자른 사과나 당근과 같은 과일이나 채소입니다. 과자, 사탕, 쵸콜렛이 아이들의 울음과 떼쓰는 것을 훨씬 쉽게 잠재울 수 있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쉽게 이러한 단음식을 주지 않습니다. 온갖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도 자녀교육 만큼 ‘자연 보다 더 나은 스승이 없다’는 진리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가 이론적으로는 좋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힘든 부분들을 고집스럽게 실천하고 있는 독일 부모들의 자녀교육법에 많은 귀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